이미 2018년부터 있었던 밴드이지만, ‘클라운어스’라는 이름은 우리에게도 그랬던 것처럼 여러분에게도 꽤 낯선 이름일 것이다. 제목이 암시하듯, 그들은 그들만의 페이스로 그들만의 것을 한다. 그런데 클라운어스가 정확히 누구인가? 밴드 스스로가 그 질문에 답해 주기 전에, 우리가 먼저 간단히 소개하겠다. 클라운어스는 대한민국의 메탈 밴드이고, 보컬에 이로하나, 기타에 수, 베이스에 한울, 드럼에 리무로 구성되어 있다. 주제적으로, 그들은 인간 감정의 어두운 주제를 가사에 담고, 그러한 부정적 감정들을 그들의 음악으로 뒷받침한 그들만의 방식으로 청중에게 다가간다. 이런 주제는 올해 1월 21일에 발매된 그들의 최신 싱글 ‘Defect’에서도 나타난다. 하지만 이에 대해 우리가 이야기해 주는 대신에, 우리는 그들로부터 직접 이야기를 들어볼 것이다. 한 가지 추가하자면, 이 인터뷰는 여러분이 익숙한 인터뷰와 사뭇 다를 것이다. 왜냐하면 대부분의 질문에 대한 답이 멤버 개개인의 답이 아닌 ‘완전한 한 밴드로서의 답’으로 정리되었기 때문이다. 그들은 짧은 개별적인 답변보다 이렇게 하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했고, 우리도 그들의 생각에 전적으로 동의했다. 그리고 그들의 답변을 읽으면 여러분도 그럴 것이라고 확신한다. 그럼 이제, 바로 시작하자! 본격적인 인터뷰를 시작하기 전에, 오늘 저희가 누구와 인터뷰를 하는지 독자분들이 알 수 있도록 자신들에 대해 소개해 주시겠어요? 클라운어스: 안녕하세요. 저희는 대한민국의 클라운어스입니다. 저희는 그냥 메탈 음악을 기반으로 우리가 하고 싶은 음악을 만들고 하고 싶은 음악을 하는 사람들입니다. 보컬은 이로하나, 드럼은 리무, 기타는 수, 베이스는 한울이 맡고 있습니다. 클라운어스는 2018년부터 있었지만 아마 사람들은 당신들이 누구인지, 음악적으로는 어떤 걸 하는지 적게 내지는 아예 모를 것 같은데요. 밴드로서 당신들의 역사에 대해 말씀해 주실 수 있나요? 클라운어스: 최초의 음악적 컨셉은 드러머 리무의 데모 곡들로부터 왔는데, 대부분 어둡고, 우울하고, 절망적인 곡들이었어요. 밴드의 역사와 관련하여 재미있는 것은, 사실 리무는 이전 밴드에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사람들과 밴드에 신물이 나서 새로운 밴드를 시작하고 싶어 하지 않았다는 거예요. 그냥 원맨 밴드 같은 걸로 혼자서 자신만의 음악을 만들 생각이었죠. 이로하나도 이전에 리무와 함께 같은 밴드에 있었는데, 리무처럼 역시 힘든 시간을 보냈습니다. 하지만 이로하나는 여전히 사람들과 밴드를 하고 싶어 했고, 그래서 지속적으로 리무에게 같이 새 밴드를 만들어 자신들만의 음악을 함께하자고 했습니다. 리무는 처음엔 거절했지만, 결국 마음을 열고 이로하나와 함께 새 밴드를 만들기로 결정했죠. 둘은 이전의 경험으로부터, 이번에는 소위 ‘리더’라는 것이 없는 밴드를 만들기로 했습니다. 이로하나가 새 밴드의 이름을 ‘클라운어스’라고 지었는데, 그 의도는 “너희가 원하는 만큼 우리를 광대 취급하고 비웃어라, 그래도 우리는 여전히 우리만의 것을 하고 우리만의 음악을 할 것이다” 같은 거였어요, 하하. 요약하자면, 최초의 음악적 컨셉은 리무로부터, 정체성은 이로하나로부터, 그리고 팀의 민주적 성격은 둘 모두에게서 왔다고 할 수 있습니다. 리무는 이로하나가 아니었다면 클라운어스는 존재하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자주 말하기도 합니다, 하하. 작업의 테마, 주제는 어떤가요? 큰 틀의 전반적인 주제가 따로 있나요, 아니면 여태까지의 발매별로 각각 하나의 주제를 다룬 편이었나요? 클라운어스: 작곡자(지금까지는 항상 리무였어요.)가 자신이 생각한 주제, 느낌과 함께 이로하나에게 곡을 주면, 이로하나가 그에 알맞은 스타일로 가사를 써서 곡 전체의 주제를 완성하는 편입니다. 저희가 이미 앞서 말했던 것처럼 팀의 본질적 정체성은 이로하나로부터 나왔기에, 이로하나의 생각이나 가사가 주로 주제가 되는 편이지만, 음악 그 자체도 똑같이 중요합니다. 결국 작곡가와 이로하나의 감정과 생각이 저희의 전반적인 테마가 된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네요. 그러한 가사와 저희만의 음악 스타일을 통해서 저희는 단지 하나의 특정 주제만이 아니라 우울감, 절망감, 분노, 아이러니하게도 때로는 희망 등 다양한 인간 감정과 존재, 우리 자신, 세계, 우주 등에 대한 철학적 사고, 또는 그냥 우리 인간 내면에서 느끼는 순수한 혼란과 혼돈 등 다양한 주제들에 대해 표현하고 싶습니다. 클라운어스가 메탈 밴드로 분류되기는 해도, 보컬 사운드는 통상적으로 여성 보컬리스트에게서 기대하게 되는 사운드는 아닌데, 개인적으로 이로하나가 여성인 것을 알고, 또 그녀의 스킬에 적잖이 놀랐습니다. 원래 클라운어스 보컬로 여성 보컬리스트를 두려고 했나요? 클라운어스: 사실 저희는 남성 보컬이든 여성 보컬이든 아예 신경도 안 썼어요. 애초에 이로하나와 리무가 밴드를 결성했고, 저희는 그저 함께 저희만의 음악을 하고 싶었을 뿐이었습니다. 그게 다였어요. 저희는 항상 클라운어스의 보컬은 이로하나 한 명뿐이라고 생각해요. 😉 이로하나 당신은요? 왜 이런 남성 중심 장르의 보컬을 추구하게 되었나요? 그냥 스타일이 마음에 들었나요, 아니면 대부분의 다른 여성 보컬리스트들과는 다른 걸 하고 싶으셨나요? 이로하나: 학생 때 메탈 음악을 좋아하게 되어 메탈 스타일의 보컬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메탈 음악을 왜 좋아하게 됐는지는 모르겠지만, 감정적인 부분에서 위로를 많이 받았던 것 같고 메탈 음악의 폭발적인 사운드와 함께 감정을 분출할 수 있다는 것이 좋았던 것 같아요.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한국의 음악이라고 하면 메탈이 아니라 곧바로 아주 인기 있는 K-Pop을 떠올릴 텐데요, 본인들이 이런 K-Pop에 가려지는 것 같은 느낌은 안 드시나요? 클라운어스: K-Pop 등 덕분에 한국이 세계적으로 많이 알려지게 되었고, 한국에 사는 저희 국민으로서는 감사한 일입니다. 저희는 그런 것에 가려지고 어려움을 느끼기보다는, 좀 더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싶습니다. 세계의 사람들이 한국을 더 많이 알게 된 만큼, 세계의 메탈 리스너들도 한국을 더 많이 알게 되고, 또 그만큼 한국의 메탈 밴드들도 더 많이 알 수 있게 되기를 바라요. 어차피 항상 힘들지 않았나요? 하하. ‘Tinnitus’, ‘The Time; We Purged’, 그리고 ‘Defect’ 이제 발매 음반들에 대해서도 얘기를 해 보죠. 우선 첫 발매였던 ‘Tinnitus’. 이 발매의 생각과 의도는 무엇이었나요? 또 새로이 만나게 된 청중들의 반응은 어땠나요? 클라운어스: ‘Tinnitus’는 저희의 가장 첫 싱글이자 가장 첫 발매였죠. 말하자면 클라운어스의 시작을 알리는 것이었다고 할까? 리무의 올드 스쿨 스타일의 음악 중 하나였는데, 발매에 대한 특별한 의도는 없었습니다. 아마 그냥 메탈 리스너들에게 저희를 처음 소개해 주고 싶었던 것 같아요. 사람들이 저희를 반겨 주고 곡을 좋아해 준 것 같아서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두 번째 발매였던 ‘The Time; We Purged’는 어떤가요? 첫 번째 발매에서 리스너들의 반응을 볼 수 있었을 텐데, 그 점이 두 번째 발매 작업에 어떤 영향이라도 끼쳤었나요? 클라운어스: 저희는 ‘The Time; We Purged’가 저희만의 음악 스타일의 진정한 출발점이라고 생각해요. 이 곡에서 여러가지 다른 시도를 해 보았는데, 그 결과물이 저희에게는 아주 마음에 들었습니다. 첫 번째 발매에 대한 청중의 반응이 두 번째 발매 작업에 특별한 영향을 끼치지는 않았어요. 물론 저희는 항상 리스너 분들이 저희 음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듣고 싶지만, ‘우리가 원하는 우리의 음악을 하고자’ 모였고 그것이 저희의 가장 높은 우선순위이기 때문에 일단은 저희의 이런 스타일을 계속 이어갈 것 같습니다. 두 싱글의 이름들에 대해서 얘기해 보죠. ‘너무 높은 볼륨으로 너무 오랫동안 음악을 들을 때 나타날 수 있는 증상’, 즉 ‘Tinnitus(=이명)’는 앞서 말했던 클라운어스의 테마와 잘 맞는 것 같은데요, 그것과 함께 ‘The Time; We Purged’에 대해서도 말해 주세요. 이로하나: 말씀하신 것처럼 ‘Tinnitus(이명)’이라는 제목이 저희가 만드는 음악 스타일과 잘 맞는다고 할 수 있어요. 그와 동시에 저는 ‘환청’ 또한 의미하고 싶었어요. 우울과 불안에서 오는 자해와 죽음의 유혹의 소리(또는 목소리)가 환청처럼 귓가에 (가사에서는 ‘내 귓가’에) 맴돈다는 내용이죠. 제가 죽음과 관련된 생각을 많이 해서 그런지 두 번째 싱글도 죽음과 관련된 내용이에요. 시간이라는 개념 속에서 빠져나올 수 없는 절망적인 운명을 표현하고 싶었어요. ‘천국’은 사실 죽음에 대한 공포가 만들어낸 허상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던 기억이 나네요. 제가 어떤 생각을 무시하거나 폄하하는 View More